Agio Journal

홍삼과 마이산 그리고 아지오

배인재 /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장 / 날짜: 2018.12.1. / 조회: 309

홍삼과 마이산 그리고 아지오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끄는 배인재관장과의 데이트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20년

논밭보다 산이 더 많은 진안에서 겨울의 시작을 본다. 마이산이 의젓한 표정을 지으며 찬 바람에 두 귀를 씻고 있다. 오늘은 이곳에 사는 가슴 뜨거운 사회복지사 한 사람을 만나고자 소태정 고개를 넘어 먼 길을 달려왔다.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전라북도 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쾌속 질주하는 배인재 관장의 실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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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 앞에서

"제가 사회복지현장에 발을 들여 놓은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은 군산에서 달동네를 누비며 주민들과 함께 했고, 두 번째는 새로 세워진 노인복지관의 지휘봉을 잡아 부지런히 어르신들과 희망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9년 전에 이 곳 진안에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시작을 총괄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30대 중반부터 기관장이 되어 조직을 이끌어온 배관장은 마흔일곱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척 어른스러워 보였다. 가난 속 어린 시절에 견디는 힘을 길렀고, 청년기에는 분명한 표현으로 스스로의 신념을 말하며 옳은 일에 마음을 쏟는 습관으로 다지고 익혀서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복지의 리더로 우뚝 선 배인재 관장...!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바로바로 묻고 답하는 모습은 행복한 비즈니스로 결실을 맺고, 시작에서 과정을 거쳐 완성 단계까지 밀고 가는 추진력은 지역사회에 좋은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도시가 지닌 풍부함이 없어도 주민들과 손을 맞잡고 색다른 복지 신제품을 개발하여 장애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마을 분위기를 변화시켜가는 배관장의 실천기술은 고품격 좋은 세상이었다.

"저의 대학시절은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이 전부였습니다. 교수님께서 가난한 저를 위해 특별한 장학금을 받게 해주셨는데 공부는 열심히 안하고 구부러진 세상과 고통스러워하는 농민들 속에 살았었지요."

학문도 중요했지만, 정의와 평등이 굴절되는 세상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던 배관장이기에 저항과 투쟁을 계속하며 정해진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를 품고 현장을 지켜왔다. 요즘 정치인들은 돈이 있어야 복지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공무원들은 법에 의해서만 복지를 실현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배관장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 중심의 복지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 했고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 열정을 펌프질해주는 터보엔진이었다.

고백 그리고 반성

"저의 형은 지적장애인입니다. 어릴 적에는 그런 형이 무척 수치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선뜻 말하지 않았고 그저 창피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배관장은 그런 이유로 장애인복지 분야는 애써 멀리하려 했다. 달동네 주민들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에 몰입해서 사회복지 여정을 설계했었다. 그런 배관장이 지금은 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9년째 실천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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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얘기하는 배인재관장과 지역장애인 활동가...

가족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작은 피해 의식이 평생을 짓눌러 왔었는데... 지금 와서 자신의 마음을 여과없이 내어놓는 배관장의 솔직함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환경이 꼭 필요한 장애인복지의 모델을 생성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

배관장에게, 가정에서는 어떤 남편이며 어떤 아빠인지를 물었다. "첫 직장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추구하는 방향이 같고 가고자 하는 길이 같아서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배관장은 언제나 일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리고 늘 바빴다. 끊임없이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이어져갔다. 아내와 딸아이에게 줄 수 있는 관심과 애정은 날이 갈수록 줄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의 아내는 배관장을 지지해 주었고, 딸도 무탈하게 잘 자라주었다.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늘 반성하지만 일과 사람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팔을 걷어붙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회복지를 올곧게 실천할 수 있었던 기반은 온전히 아내와 딸의 전폭적인 신뢰와 응원 때문이었습니다."

배관장의 형에 대한 고백과 가정에 대한 반성이 요새 사람들이 얼른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사회지도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짊어진 사명에 비추어 볼 때에는 심정적인 공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도 요즘 배관장은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늘리고 취미생활도 함께 하며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그가 세상에서보다 가정에서 더 사랑받는 남편과 아빠가 되기를 바래본다.

마이산에서 온 편지

배인재관장은 누구보다 아지오의 팬이다. 그래서 진안 사람들에게 아지오가 지닌 정신적 가치와 구두로서의 품질을 열심히 홍보하여 많은 이웃들을 아지오의 고객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 그가 기쁜 마음으로 우리 구두만드는풍경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2018년 6월 30일, 아지오 구두가 우리 집에 택배박스에 쌓여서 도착했다.

잘 다듬어진 가죽의 향기가 훅 들어왔다.

제작 주문한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지오 구두.

기쁜 마음으로 명절 선물을 받은 아이 마냥 실내에서 구두를 신고 몇 걸음 걸어보았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에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몇 장 사진을 찍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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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오 택배 박스와 구두


바로 다음 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사회복지사대회 참석차 출국을 해야 하는데, 도착 시간이 딱 맞아떨어졌다.

인천공항에서 영국 히드로우 공항을 거쳐 비행기를 다시 갈아타고 아일랜드까지 함께한 나의 아지오...

짐 아이프 교수님 같은 사회복지 인권의 대가를 포함한 전 세계사회복지사들과 만나고, 다양한 실천경험과 사례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대회 공식 일정 틈틈이, 자투리 시간에는 더블린 시내 구석구석을 걸으며 아일랜드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보는 행운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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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사회복지사 대회에서

소문대로 아일랜드 민족은 영국의 오랜 지배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문학과 예술분야에서는 가히 전 세계의 정상권을 지킬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을 갖추고 있었다.

식민지배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 사람들과는 묘하게 통하는 정서도 참 반갑다.

거리의 놀라운 실력들의 버스킹 공연들에도, 역시 아지오가 함께 했다.

한 달쯤 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50주년 기념식에도 아지오를 신고 참석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유라시안 포럼에도 역시 아지오와 동행했다.

정장 차림에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고, 편한 바지를 입었을 때도 캐주얼 감을 잃지 않았다.

안중근 열사와 최재형 선생의 피땀이 서린 연해주 공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도

아지오는 나에게 자부심과 편안함을 함께 선물해 주었다.

여기저기를 쉼없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요사이 뒷축이 많이 닳았다.

내게 온 5개월,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함께 한 나의 정다운 여행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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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유라시안 포럼에서도 함께 한 아지오

부끄러운 사실을 하나 고백해보면... 난, 발에 땀이 엄청 많이 나는 편이다.

그런데 아지오를 착용할 때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가죽이 숨을 쉰다더니, 끈적함도 없고 따라서 이물감도 없다.

발모양도 길쭉하지 않고 도톰한 편인데 직접 실측을 해서 구두를 맞추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아지오를 신고 전 세계를 누비는 사회복지사에게 아지오는 최적의 출국 파트너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난 아지오의 호남권 무급 홍보대사 노릇을 계속 해야겠다. 동

료 사회복지사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구두, 아지오.

함께 할수록 나에게 자신감 심어주는, 나는 네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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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유라시아 포럼- 아동복지시설 입구에서

p.s. 세계사회복지대회와 유라시안포럼 한국 대표단을 이끄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회장님도 나의 아지오를 보시고, 유석영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성화시다.

아무래도 11명의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아지오가 날로 번창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서 아지오가 유행이 될 좋은 징조이다.

또 모르지, 이렇게 열심히 판촉하면 유시민 작가님을 전주에서 모실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올지 누가 알아?


-진안에서 배인재가 띄웁니다.


홍삼과 마이산 그리고 아지오


진안의 명물은 홍삼이다. 과자도, 마시는 차도, 그리고 보약도 홍삼을 테마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진안은 사계절 내내 홍삼 내음으로 가득하다.

마이산은 진안의 상징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오르고 애인처럼 아끼는 명산이다. 비록 돈이 많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터가 적어도 마이산이 주는 정기가 선물처럼 모두에게 힘을 보태주어 출세한 사람도 많고, 걸출한 명인들도 많다.

이곳에 아지오를 신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좋다.

배인재 관장이 뜨거운 가슴으로 지역을 일구며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올 겨울이 춥더라도, 봄이 오는 길이 멀더라도, 이처럼 자연과 사람 그리고 꿈이 따뜻하게 어우러진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라 여겨진다.

배인재 관장이 그려내는 또다른 사회복지의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지오가 파이팅이라고 크게 응원의 함성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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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앞에서 배인재 관장과 유석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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