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o Journal

평범과 색다름 속에서 행복을 빚어가는 사랑의 가정

심윤송 / 공학도 / 날짜: 2019.2.1. / 조회: 492



평범과 색다름 속에서 행복을 빚어가는 사랑의 가정
- 공학도 아버지와 피아노 치는 아들, 심윤송-심현규 부자와의 데이트


뉴 SKY캐슬, 입시 코디보다 자유로운 선택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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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도 아버지와 피아노 치는 아들, 심윤송-심현규 부자


"스앵님,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올겨울에 눈이 자주 안 오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SKY캐슬'이라는 드라마 하나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입시 행태를 꼬집으며 각종 유행어와 독특한 캐릭터로 금요일과 토요일 오밤중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펄펄 끓게 했다. 부모들의 치열함과 극성스러움이 학생들의 의견과 기대를 억누르며 오롯이 서울대 입성에만 몰입하는 스토리가 충격과 비극으로 끝을 맺어 뒷맛이 씁쓸하다. 그 바람에 한반도 상공에 머물던 눈구름들이 먼 곳으로 옮겨간 모양이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언제쯤이면 잘 다듬어져서 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을는지...


"현규는 공부보다 친구를 더 좋아해요. 좋아해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현규가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고교 진학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지요. 교생활이 맞지 않으면 진학을 안 해도 된다고 했고 선택은 현규가 하도록 했지요."
아버지 윤송씨는 16세 어린 아들에게 큰 결정권을 주었다.

학교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아빠의 제안에 몇 날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과연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깊이 생각하다 고등학교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어쩌면 모험이었다.

부자지간에는 어찌어찌 그런 결정을 했더라도 윤송씨의 아내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현규가 학교를 안 가는 3년 내내 그의 아내는 갈등과 혼란 속에 살아야 했다. 특히 다른 어머니들이 자녀의 학교 이야기를 해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현규는 첫 해에 독학으로 공부해서 3개월만에 대입 검정고시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였으며, 충분히 놀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쓰기도 했다. 3년째 되던 해에는 토익시험에 도전하여 800점대 중반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저는 어릴적부터 피아노 치는 걸 무척 좋아 했어요. 오랫동안 꾸준히 쳐 왔어요. 그런 이유로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을 하기로 결심하고 약 4개월을 최선을 다해 연습하여 원하는 피아노를 전공하게 되었어요."
유명한 입시코디가 개입하지 않았고 큰돈을 투자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버지 윤송씨가 아들에게 진로에 대한 선택권을 일찍 주었고 그 선택을 존중하여 끊임없이 아들을 지지해 주었을 뿐이다.

그야 말로 멋진 다큐멘터리 '뉴SKY캐슬'이다.

명문대 특정 학과에 눈독을 들이며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에게 심윤송-심현규 부자의 선택과 결정 그리고 실천을 금과옥조로 삼아 주기를 권유해 본다.

평범과 색다름 속에서 행복을 빚어가는 사랑의 가정

c33a62642cf440a1ad26975579616dab_1548979818_6741.JPG▲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성가대 활동


윤송씨는 아주 어린 나이에 지금의 아내와 교회에서 만나 파릇한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했다.

윤송씨는 중학교 1학년, 그의 아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후배로 지내다가 한눈팔지 않고 'ONLY YOU'하며 나이 50이 되도록 아이 셋 낳아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가족들 모두 노래를 좋아해서 아버지가 기타를, 아들이 피아노를, 아내와 딸들이 고운 화음으로 노래를 한다. 윤송씨는 청소년 시절에 전자공학도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어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전자기기 개발 분야에서 순탄하게 일하고 있다. 말이나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충분히 듣고 많이 이야기하며 다름을 존중함으로서 안정과 즐거움을 지속시킨다. 그로 인해 높은 도덕성과 넓은 이해심이 가정의 화목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위기나 갈등이 있어도 파장이 적고 풀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아들 현규에 대한 진로 선택에서와 같이,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행복을 만들어 간다.

많이 갖거나 높이 오르지 않았더라도 가정에 드리워진 사랑의 빛이 밝고 환함으로, 가족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아름답고 마음에는 언제나 자신감이 가득하다.
진짜 평범과 색다름 속에서 행복을 빚어가는 사랑의 가정이다.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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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만드는풍경에서 함께 한 심윤송-심현규 부자와 유석영 대표


아지오 이야기이다.

윤송씨는 CBS대기자이며 우리 조합의 감사인 언론인 변상욱을 존경해왔다. 그가 쓰는 글이나, 펼치는 평론을 무척 신뢰한다.

지난 2013년경 변상욱 대기자가 구두만드는풍경의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지오 구두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아지오 구두를 주문하려 했으나, 이미 회사가 폐업한 후였다. 매우 아쉬운 마음이 컸었다.

그러던 중 문재인대통령으로 인해 구두만드는풍경이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반겼다. 틀림없이 변상욱 대기자가 이번에도 모델로 나설거라고, 윤송씨는 믿었다. 그의 예측대로 변상욱 대기자는 아지오 시즌2의 모델이며 구두만드는풍경의 감사로 참여했다.

윤송씨의 발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등과 볼이 높고 넓어서 기성화가 늘 불편하게 느껴졌다. 누구보다 맞춤신발이 필요했던 윤송씨는 아지오 구두를 신고 정말 발이 편하여 아들 현규에게도 신사화를 아지오 구두로 맞춰 신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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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심현규님이 구두만드는풍경에서 여러 구두를 고르고 있다.


"정말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제조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원자재 수급, 인력관리, 가격 경쟁력 등에서 불리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무형의 자산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장벽처럼 느껴져서 아지오처럼 수제화를 제작 판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걱정이 크지요."
윤송씨의 애정 어린 충고와 걱정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도 윤송씨는, "저처럼 특별한 발을 가진 사람들이 아지오의 고객으로 많이 모여들면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수제화의 장점과 발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고객들이 아지오의 진가를 인정해 줄거라 기대합니다. 당분간 고생스럽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춘을 앞둔 추운 겨울에 윤송씨가 걱정 반, 기대 반을 적절히 섞어 우리 아지오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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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서로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걸어나가는 사랑의 가족!


전자공학도 윤송씨가 요즘 들어 인생 후반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해 보라는 사람,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는 사람의 귀뜸에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가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도 무난하게 살아왔으므로 인생 후반전도 노래 부르는 기분으로 참신한 일을 하리라 믿는다.
현규는 피아노와 친하므로 멋진 선율 속에서 푸르게 꿈을 키워갈 것이다.

이미 어린 나이에 선택의 기회를 누렸고, 넓게 사람을 사귀었으므로 밝은 모습 유지하며 멋진 연주를 계속 할 것이다.

기대와 바램이 늘 긍정으로 정답을 찾아내며, 세상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아름다운 선물로 제공할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윤송씨 가정에 묵직한 근심이 하나 있다.

현규 바로 밑의 여동생이 2년 전에 백혈병을 얻어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다행히 약물로 치료할 수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골수를 이식하지 않고도 곧 완치될 수 있다고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우환 중에 우환으로 여기겠지만

윤송씨의 가정에서는 존중과 이해, 지지와 격려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다져놓은 행복이 있기에 이 어려움도 잘 이겨낼 것이다.

아지오 사원들도 윤송씨의 가정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향기를 내며 활짝 피어나기를 기도한다.
심윤송-심현규 부자, 파이팅!!!

...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께 부록을 드립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가 가슴 뭉클합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편지가 따뜻한 사랑입니다.

마음으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
항상 보는 얼굴이고 또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나누는 데도

여전히 이렇게 글을 쓰는거는 아빠한테도 어색한 일이네.
네가 피아노를 전공하겠다고 했을때 어릴 적 그렇게 혼나면서 해온 피아노를

네가 스스로 결정하는게 아빠한테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었단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길게 준비하지도 못했는데도 다행히 진학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도전을 받으며 실력을 닦는 네 모습을 보는게 아빠는 참 감사하다.
특별히 작년 말에 이렇게 우연찮게도 같이 성가대를 해볼 수 있었다는게

지금 돌이켜 봐도 정말 뿌듯하고 좋았었단다.
지난 1년 이러니 저리니 해도 성가대원으로 서주고, 급할때 반주도 해주고 피드백도 해주는 네가

항상 고맙고 대견하구나.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 예체능으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 순간도 네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네가 말한 것처럼 지금 이순간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아노라는 산을 넘어보겠다는 네 의지를 들으면서

아빠에게도 도전이 되고 좋았었단다.
의지를 가지고 말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보다 중요한 건 그 말에 책임을 지고 가진 모든 역량을 들이부어 한 단계씩 성숙해 가는 과정을 통해

땀의 열매를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1년 뒤, 아님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떤 기간을 넘을 때마다,

어려운 단계들을 하나씩 밟아가면서 성장해가보자.

아빠 역시도 지금의 위치에서 다음 단계를 밟아 가도록 노력할게.
아빠가 혼내는 때도 종종 있고, 가끔은 무시하는 듯한 투로 얘기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너와 너의 가능성과 너의 능력을 믿는다.
사랑한다.


[아들 현규가 엄마에게]
어머니께
막 스무살이 되어 들떠 있었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나 스물한 살이 되었습니다.

아직 적은 나이기는 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조금씩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늙어간다는 것이 아닌

이 나이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제겐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아직 고등학생인것 같은데 이제 21살로 살아가야 하니까요.

어렸을 때는 제가 다 컸다고 생각했고 그로인해 어머니께 상처를 드렸었는데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아직 많이 어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죄송합니다.

철없던 시절 반항과 최근까지도 제 멋대로 행동하려고 했던 일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살이 된 이후로는 오히려 더 어머니가 곱게 보시지 못할 삶을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나도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고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작심삼일에 '작'도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난생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어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까지 했으니

어머니께서 얼마나 못 미더우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사춘기가 다시 온 것처럼 행동했었습니다.

멋진 대학생활을 말하며 어머니께 걱정 말라고 호언장담 했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대학 생활 및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아직도 저는 어른이 되지 못했으며

더 이상 오만하게 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편지를 쓸때 마다 얘기했던 것과 같이

한순간에 극적으로 제 모습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대신 저는 정말 노력하겠노라 다짐하겠습니다.

어머니께 그리고 아버지께 더욱더 좋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죄송하고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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