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o Journal

꽃처럼 아름다운 마무리 & 자유로운 시작

오문순 / 전) 경기도교육청 교육협력국장 / 날짜: 2020.1.10. / 조회: 270

꽃처럼 아름다운 마무리 & 자유로운 시작
- 전 경기도교육청 오문순 국장과의 새해 데이트


가정으로 돌아온 문순 씨



27a345a8ddff6b90b0bfafab1acae571_1578575568_6753.jpg

 -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모두 행복한 새해이기를 바랍니다. 아지오 가족들도 건강하여 더욱 번영하기를 응원합니다."
온유한 표정에 다정한 목소리를 지닌 문순 씨가 드리는 새해 인사다. 격이 있는 업무 공간이 아닌 그의 집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으며 푸짐한 덕담을 주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왔고 집안 곳곳에서 화목의 내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이사관이면 3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무원이어서 문순 씨네 가정은 조금 특별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집에서는 평범한 중년 부부와 딸 둘이 마냥 행복하게 사는 보통스러운 풍경 외에는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짧지 않은 공무원의 길에서 가정으로 돌아온 문순 씨가 앞치마를 둘렀고 종선 씨는 평생 설거지를 담당하기로 약속한 좋은 남편이며, 큰 딸은 금속 디자이너, 작은딸은 엄마의 뒤를 이어 교육행정직 공무원 반열에 들어있다.
 "새해 첫날에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 영면해 계신 곳에 다녀왔습니다. 생전에 저를 무척 아껴 주셨던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아무 탈 없이 40년 공직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격려와 사랑을 듬뿍 주신 분들이거든요."
 2020년 아지오 저널 새해 첫 주인공 오문순(59세) 전 경기도교육청 교육협력국장과 마주 앉았다. 손수 농사지은 고구마, 옥수수, 땅콩을 나눠 먹으며 그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든든하게 문순 씨를 지켜 준 그의 남편 종선 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구김과 아픔이 드러나지 않고 진한 참기름 향이 가득이어서 그 비결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달착지근한 호박고구마 맛과 찰진 옥수수 맛도 보고 고소한 땅콩의 맛을 얻고 싶어서였다. 친구처럼 편한 아지오와 함께 문순 씨의 행복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한다.

850e615b0ba945a6202d6831b4af1b7a_1578635544_3973.jpg
 

- 오문순씨의 행복 이야기를 들으며 


강산이 네 번 변하는 동안에...

 

  1979년에 경기도 여주교육청 5급 을(지금의 9급) 공무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은 문순 씨의 어릴 적 꿈은 교사였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계속할 수 없어 그 꿈을 접고 친척의 권유로 교육행정직 공무원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딱 5년만 하고 결혼하여 가정주부로 살아갈 생각이었는데 경력과 보람이 늘고 사명감이 차오르며 적극성이 솟아올라 뜻을 바꾸어 40년 세월을 걸어 멋지게 마침표를 찍는 기쁨을 얻었다. 그 사이에 문순 씨를 끔찍이 사랑해 주는 남편 종선 씨를 만났고 워킹맘으로 두 딸을 예쁘게 잘 키워냈으며 경기도교육청 여성공무원 최초로 9급에서 출발하여 3급 부이사관까지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27a345a8ddff6b90b0bfafab1acae571_1578575919_5068.jpg

-​교육협력국장실에서의 오문순씨


 "공직 40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 육아였습니다. 짧은 출산 휴가를 마치면 아이를 어쩔 수 없이 남의 손에 맡겨야 했어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이 많았지요.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를 돌봐 주는 분들이 하나같이 좋아서 두 딸들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랐답니다. 녀석들은 친엄마는 오문순 엄마, 그분들은 ○○○ 엄마로 불렀으며 지금도 여전히 잘 따른답니다."
 문순 씨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챙겨 주는 선배, 따르는 후배, 때 맞춰 지혜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늘 곁에 있다. 그야말로 인복이 남다르다. 그 복이 저절로 찾아와 준 게 아니라고 문순 씨는 말한다. "저의 투철한 신념 하나는 남편이나 아이들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이르기까지 절대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청하면서 조금이라도 긍정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어찌 보면 쉬울 거 같지만 평소 배려와 존중의 마음이 없으면 결코 지키기 어려운 신념일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갈등과 분쟁을 겪지 않고 목표를 이루는 경우는 없다. 문순 씨의 인복은 경청과 존중으로 다져진 긍정 덩어리로 자기 관리와 능력 발휘에 그 힘이 적절히 작용해서 최선을 다하여 일해 왔기에 모두가 좋아하는 고위 공직자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남편과 딸들도 그런 아내와 엄마를 무척 좋아하고 돌아가신 양가 부모님들도 문순 씨를 깊이 신뢰했다. 그의 걸어온 길이 복된 작품이었고 그의 가정이 고급스런 행복이었다. 경기도교육청 오문순 교육협력국장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강산이 네 번 변한 게 아니라 문순씨로 인하여 강산이 멋지고 푸르게 네 번 변한 것이다.

27a345a8ddff6b90b0bfafab1acae571_1578576014_9861.jpg

- 정들었던 경기도교육청에서의 마지막 근무 날 



아내 오문순, 엄마 오문순 그리고 자유로운 오문순!

 

 가족들이 가족을 칭찬하거나 존경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데면데면하거나 불신과 상처가 행복을 가로막기도 하고 갈등이 고조되어 해체되는 가정이 갈수록 늘어간다. 하지만 문순 씨의 가정은 많이 다르다. 남편 종선 씨가 아내를 고마워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들도 부모님들을 존중하며 밝게 생활한다.
 "저희 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밥을 함께 먹습니다. 벌써 35년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늘 함께 아침밥을 먹습니다. 밥상머리에서 그 날의 일을 얘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살피지요." 남편 종선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아침밥 문화가 그 가정을 행복한 공동체로 승화시킨 것이다. "저희 두 딸들이 시집가면 엄마처럼 꼭 아침밥을 정성으로 준비하는 아내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하고 남들에게 자랑도 한답니다." 문순 씨의 집에서 진한 참기름 냄새가 나는 이유를 그 대목에서 찾았다. 가족들이 잠깐은 아침밥을 함께 먹을 수는 있어도 매일 그렇게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온 가족이 서로를 존중하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킨 까닭으로 사랑의 전류가 끊임없이 흘러 칭찬과 존중이 생성되고 있었다.

27a345a8ddff6b90b0bfafab1acae571_1578576146_9802.jpg

​- 직접 기르고 만든 음식으로 손수 다과를 준비하는 문순씨


 또한 남편 종선 씨는 그 아내를 효부라고 자랑한다. 시아버지가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반찬을 준비하여 찾아뵙는 일을 하면서 효를 다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직위가 높아지면 그만큼 책임도 무거워지는데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마음을 다해 시아버지를 봉양했다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퇴직 후에 다시 뭔가를 계획하여 시작하려고 하지만 저는 남편과 함께 남미로 여행을 하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동안에는 남을 위해서 일했지만 이제부터는 저 자신이 자유롭게 스스로를 북돋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문순 씨의 인생 전반전이 분주하고 치열했다면 이모작 인생은 자유로움 속에서 낭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의 인생 후반전에도 역시 가족이 중심에 들어 있다.

27a345a8ddff6b90b0bfafab1acae571_1578576213_452.jpg

​- 아지오를 신은 문순씨 부부


 "저는 아지오가 더 많이 알려 지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아지오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저도 아지오 홍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문순 씨와 남편 종선 씨는 아지오 구두 한 켤레씩을 갖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일터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열망이 이들 부부에게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행복한 가정에서 우리 아지오를 뜨겁게 응원하고 있어 분명히 구두만드는풍경의 미래는 큼직한 성공의 열매를 거두리라 확신한다.
아내 오문순! 엄마 오문순! 그리고 자유로운 오문순!
단란한 그 가정에 사랑이 영원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댓글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More Articles

또 다른 이야기